목회칼럼

2022 대림절을 맞이하며

작성자 약속의교회 댓글 0건 조회 445회 작성일 22-11-26 12:39

오늘은 대림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대림절은 1224()까지 계속됩니다. 이를 대강절,’ ‘강림절이라고도 하는데,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본래 교회에서 지키는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과 성령 강림을 통해 완성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매해 기념하고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교회력의 시작이 바로 오늘부터 시작되는 대림절입니다. 4세기 경 시작된 대림절은 처음에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감사하기 위해성탄절 이전 4주간을 지켰는데, 7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로서의 의미가 추가됩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지키는 대림절은 단순하게 성탄절을 준비하는 기간이란 의미를 넘어,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으로 지키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대림절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심을 선포한다.

둘째,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마음에 기쁘게 영접한다.

셋째,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로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거룩하게 한다.

넷째,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마라나타(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의 신앙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며 기다린다.

 

기다림은 우리 신앙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입니다. 구약의 성도들도 메시야를 기다렸으며, 신약의 성도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사실 기다림은 현대인들에게는 거추장스럽습니다. 현대는 얼마나 빨리 접속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신앙은 기다림입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연극의 극본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입니다. 여기서 고도(Godot)’는 틀림없이 ‘God’(하나님)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글의 두 주인공인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지도 모르고 오랜 세월을 무조건 기다립니다. 습관적 기다림입니다. 한 소년이 찾아와 고도가 내일 찾아 올 것이라고 알리지만, 그 소식에도 전혀 감흥이 없습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고도는 나타나지 않고 극본이 끝나고 맙니다.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는 것은 그렇게 습관적으로 무의미하게, 멍하게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기다림에는 거룩하고 정결한 삶이 전제되고, 일상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언제나 주님을 맞을 소망으로 설레는 삶을 포함합니다. 그 기다림의 소망 때문에 성도는 신앙의 길에서 이탈할 수도 없고, 지쳐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혹 주님을 만나기를 기다리는 우리의 신앙이 약화되어 있다면, 이번 대림절은 그 신앙을 다시 한 번 강화시키기에 좋은 기회이어야 합니다. 신앙인들은 대림절 절기를 통해 기다림’ ‘인내’ ‘소망같은 덕목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과 자녀의 복을 약속 받았지만, 이삭을 얻은 것은 그로부터 25년 뒤입니다. 노아도 방주를 짓는 일에 자그마치 120년이란 시간을 들였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모두 인내의 대가들입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이 때로는 지치고 지루하고 힘든 일로 여겨질 때, 대림절은 우리 신앙에 활기를 불어 넣습니다. 더욱 주님을 사모하고, 주님 만날 기대로 다시 일어서는 약속의 교회 성도님들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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