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배리 각성 운동의 확산
우리 교회에서 408마일 떨어져 있는 켄터키주(Kentuchy) 윌모어(Wilmore)에 있는 애즈베리 대학교(Asbury University)에서 대규모 예배모임이 오늘까지 18일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염병과 전쟁, 지진으로 인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해진 놀라운 소식입니다. 지난 2월 8일 애즈베리 대학 휴즈 대강당에서 교목인 재크 미어크립스가 로마서 12장을 본문으로 ‘사랑의 실천’이라는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예배가 끝났는데, 학생들과 교직원은 강당을 떠나지 않고, 서로 기도하며, 회개하고, 찬양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두 주 가까이 24시간 예배가 계속되었고, 지금은 새벽 1시까지로 제한을 두었다고 합니다.
CNN을 비롯한 매스컴과 수많은 SNS에서 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부흥의 현장을 목격하기 위해 예배에 참석하였는데, 그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체험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각지로 흩어진 사람들을 통해 영적 각성의 열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윌모어시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차량 통행도 어렵고, 숙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예배 장소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대학 마당에서 서로 죄를 자백하고 울며 기도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아직 학자들은 ‘부흥’이라고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중요한 증거들을 목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즈베리 대학교 신학대 학장인 테넌트(Timothy Tennent)는 “이 행사를 부흥이라고 부르는 대신 ‘애즈베리 각성(Asbury Awakening)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역사에 기록될만한 부흥은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을까요? 성결대학교 명예교수인 배본철은 부흥의 본질을 세 가지로 말합니다. 첫째, 부흥의 개인적 차원으로 더 깊은 회개 그리고 지속적인 회개의 정신이 자신을 점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애즈베리 각성 운동도 맨 처음 학생 하나가 자신의 죄를 고백한 뒤에 여러 사람들이 뜨겁게 기도로 이어져 갔다고 합니다. 부흥의 요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교회적 차원으로 부흥이 일어나면 교회가 자체적 갱신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 속에 있는 교회,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거룩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일치의 정신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려는 정신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실제 애즈베리 각성 운동이 주변의 컴벌랜즈 대학교(The University of the Cumberlands)와 샘포드대학교(Samford University) 등 여러 대학에도 퍼저나가고 있으니, 역시 애즈베리 각성운동이 부흥운동이라고 하여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끝으로 세 번째는 사회적 차원으로, 잠자던 교회에 부흥이 일어난다는 것은 교회가 지닌 본연의 섬김과 사랑의 사역으로 지역 사회를 변혁시켜 나가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8세기 존 웨슬리로 인한 부흥 운동이 가장 좋은 예인데, 웨슬리의 부흥운동으로 인해 영혼구원뿐만 아니라, 부패한 영국 사회를 갱신하고, 정치, 문화, 경제, 사회 등 많은 영역에서 유럽 전역에 새로운 이상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부흥이라고 부를 만한 가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애즈베리의 각성운동이 세 번째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령님의 역사가 우리에게도 임하여, 예배하고 싶고, 교회 오고 싶고, 성경 읽고 싶고, 기도하고 싶고, 사랑하고 봉사하고 싶고, 복음을 전하고 싶고... 그렇다면 우리는 부흥으로 인정해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