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2년 6월 19일 사로 잡힌 곳에서 [렘29:4-7]

작성자 약속의교회 댓글 0건 조회 208회 작성일 22-06-22 02:40

하나님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던 이스라엘의 백성은 반복되는 경고를 무시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끝내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손에 의해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강제 이주 됩니다.(왕하24:11-14) 낯선 환경을 버텨내는 일상은 고통 그 자체였을 겁니다. 바벨론의 조롱하는 눈빛에 상처를 입고, 무시하는 말투에 맘 상하기하고 어느 땐 물리적인 폭력도 경험했을 겁니다. 절망과 불평의 상황 속에서 그들에게 디딜 언덕이 나타납니다. 희망의 음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언자들의 소리였죠. 하나님이 바벨론은 꺾으신답니다. 2년도 안되어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랍니다. 선지자 하나냐의 말입니다. 희망의 메시지가 여러 번 선포됩니다. (렘28:2-4) 하지만 예레미야는 그 희망의 메시지는 거짓 예언이라고 말합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불만을 양식으로 삼고 향수를 상품으로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혹합니다. 그들의 메시지와 꿈은 거짓일 뿐만 아니라 무척 파괴적인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근거 없는 꿈과 거짓된 희망과 유토피아는 현실을 잃어버리게 하며 정직한 삶을 방해하기 때문이죠. (렘6:19)
예레미야는 포로생활로 좌절하고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헛된 평강과 희망에 사로잡힌 백성들에게 2년 반이 아니라 70년 동안 유배생활을 해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합니다. (렘29:8-10) 성경의 맥락과 주어진 환경마다 다르겠지만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바벨론에 포로 생활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도망치라고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또 저항하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사로잡힌 곳에서 기도하라’라는 음성이 바벨론에 빌붙어서, 순응하며 바벨론처럼 살라는 것도 아닐 겁니다.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로로 사로잡힌 곳에서 바벨론과 대조적인 삶을 살아내는 대안공동체를 제시합니다. 인간은 어렵고 잘못된 환경이 찾아올 때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그것은 순응, 도피, 도전입니다. 1)순응은 주어진 환경에 길들여지는 겁니다. 처음 가졌던 옳은 정신을 점차 잃어버립니다. 2)도피는 주어진 어려움에서 도망칩니다. 그리고 계속 좋은 환경만을 찾지만 찾기가 어렵습니다. 3)도전은 주어진 환경이 바로 변화되지 않지만 그곳에서 다른 삶을 살아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우리는 삶의 순간 순간 이 셋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인생의 어려움 중에 우리는 순응하기도 하고 도피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도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네가 사로잡힌 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내라는거죠. 우리는 개인과 자유를 중히 여기며, 정체성을 억누르는 것을 거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고난이 찾아오면 가능한 피하라고 말하고, 환경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움직이지 말라는 가르침이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 오늘 본문 말씀은 정면으로 다가와 우리의 생각에 균열을 냅니다. 사로잡힌 곳에서 살아내라. 사로잡힌 곳을 위해 기도해라. 순응하지 말아라. 도망치지 말아라. 대조공동체로 살아내라. 이 부르심에 반응하길 소망합니다.

[사랑방 나눔 질문]
1.미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나누어봅시다.
2.어렵고 잘못된 환경이 찾아 올 때, 순응, 도피, 도전 중 무엇을 선택하는지 나누어봅시다.
3.요한복음 17장 14절부터 19절을 읽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나누어봅시다.
4.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곳에서 어떻게 대조가 되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 수 있을까요? 함께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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