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인데 우울증에 시달려요. 도와주세요(2)
(지난 회에 이어/ 채규만박사 상담 내용 발췌)
둘째: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취약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관한 연구를 보면, 우울한 사람들은 세상과 자신과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많이 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 우울한 사람들은 과거에 성공한 경험이 있어도, 실패한 사건에 선택적으로 초점을 맞추거나, 남들이 지적하는 장점도 무시하거나 부정합니다. 또한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 특징인데, 미래에도 실패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누구나 과거, 자신, 미래에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환경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 속에 존재하는 비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나 생각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즉 인지 왜곡에서 벗어나야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너희가 진리 안에 거하면 자유와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고 표현했는데, 이 말씀을 음미해 보면 우리가 비 진리 안에 거하면 자유 대신에 속박과, 평안함 대신에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 뜻입니다. 사실이 아닌 생각에 매여 있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성경이나 심리치료의 공통적인 원리입니다. 예들 들면, 귀하는 자존심이 낮다고 표현했는데, 귀하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돈을 버는 것이나, 학문이나, 외모에 기준을 두면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우쭐하고,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면서 우울하시지는 않았는지요? 성경은 우리 자신의 약점과 허물을 예수님께서 대신 갚으셨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고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 자신을 수용하시는 것처럼 귀하도 자신의 약점, 장점 모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만 근본적으로 우울증에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셋째: 귀하와 같이 우울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내부를 들여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자아(ideal self)와 현실적인 자아(real self)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만큼 현실이 따라 주지 못할 때 우울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귀하는 원하는 직장을 가지지 못했고, 예상만큼 돈을 못 벌어서 우울합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울한 사람들은 당위적인 이상적인 자아가 강하고, 이를 가지고 현실적인 자아를 공격하면서 비난하고 멸시하고, 평가하고 판단합니다. 이때 우울증이 생깁니다. 이러한 현상을 성경은 우리가 율법이라는 당위아래 사는 삶으로 표현을 했고, 율법아래 있으면 심판과 정죄하는 삶이기에 평화가 없고 율법아래 사는 것이 지옥이라고 합니다. 당위적인 이상적인 자아라는 폭군 밑에서 사는 사람들은 살아서 지옥의 삶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처방은 예수님이 우리의 허물과 죄를 십자가상에서 대신 속죄양으로 청산 했기에,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정죄할 권리조차 없다고 하십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 우리 자신을 정죄하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번에 못했는데, 다음에 더 열심히 잘하자.”라는 태도로 자신을 수용하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즉 예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로운 태도로 우리 자신을 대해야, 예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실현되는 것입니다. 귀하는 직장을 구해서 일을 하려고 노력하다가 좌절하고 실패하고 있는 때, 마음속에서는 “너는 이번에도 실패한 것을 보니까 너는 가망이 없어. 너는 별수 없어!”라는 자신의 부정적인 자신의 소리 대신에, “괜찮아! 다시 일어나, 나는 너를 믿는다.”라면서 애타게 격려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셔야 합니다.(이하 생략)